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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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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설성제 수필가
(
16
건)
박스형
요약형
사가면(思佳面)
시장귀퉁이응달진곳을지나다`사가면식점(思佳面食店)`이라는중국인의식당을보았다.전등불빛같은노란간판에검은상호가유난히눈에띄었다.思佳面,`아름다운얼굴을생...
2017.12.10 19:13
설성제 수필가
진수(眞髓)
훤칠한키에잠바입은등이살짝굽었다.팔다리가유난히길어보이며가늘다.성긴앞머리밑으로주름진이마가훤하다.턱수염이듬성듬성하다.리어카를끌고가는진수는개미처...
2017.11.12 14:58
설성제 수필가
곤두박질
마음이쫓기는데비까지내렸다.차문을열고내리자마자길바닥에곤두박질치고말았다.그순간이결코짧은시간이아니었다.마음에산적한풀지못한숙제들이파노라마처럼지나...
2017.10.15 15:09
설성제 수필가
마른장마
오후에이르자하늘이무거워보였다.하지무렵이라아직중천에머물러야할해가구름뒤로숨었다.먹구름이팔을뻗어내려몸에추를매달아놓는것같았다.곧비가쏟아지려나...
2017.07.10 17:40
설성제 수필가
여름나기
“더워서죽겠다”가입에달린다.예전에미처느끼지못했던무더위까지맛좀보라는듯여름은봄이가기도전에와서가을이오고난후에도쉬이물러갈줄모른다.온실가스에...
2017.06.11 15:18
설성제 수필가
소만(小滿)에 부치다
소만(小滿)에이르렀다.여름문턱에들어선후처음만나는절기로햇볕이많고만물이점점생장하여가득차오른다는의미를지녔다.실제로꽃이떨어지고열매가맺기시작하...
2017.05.23 15:07
설성제 수필가
4월의 모기
아침이그무레하다.비가내릴모양이다.사월에내리는비는기어이대지를눈부시게한다.마른흙이몸을풀어그진액을나무에주면가지마다붉은물집이농익어다투어꽃들이...
2017.04.09 14:07
설성제 수필가
자전거를 타고 오는 봄
바래어일어설줄모르는바싹한풀잎사이로새기운이오른다.포슬포슬한볕이아직땅에닿기도전에여린봄풀이다투어고개를내민다.기어이땅을뚫고나오고야마는근성,봄...
2017.03.12 16:57
설성제 수필가
세공의 칼
그러니까삶에대한걸음마가막시작된나이라고나할까.가을대운동회날엉거주춤달리기출발선에섰는데하얀장갑을낀선생님이갑자기하늘을향해총을쏘았다.나는가슴이벌...
2017.02.12 13:54
설성제 수필가
겨울 바다에서
수천마리새들이모두바다를향하고있었다.거대한침묵으로생각에만잠긴새들을향해파도는느릿느릿걸어오기도하다가가끔은너울처럼달려들기도했다.그러나새들의...
2017.01.15 15:13
설성제 수필가
버스킹
공원광장에서한청년이버스킹(busking)을하고있다.관객이래야전날까지있었던축제를잊지못해나온듯한몇몇사람이다다.허스키한음색에바이브레이션이섞인버스커(b...
2016.12.12 14:21
설성제 수필가
그리운 강으로
빈들같다.오장육부가비워진듯하다.허기진것을달래기에내게는강(江)만한것이없다.그리운강,그리운품으로달려나가면언제나내안의깊은곳에서샘물이솟아오르고영...
2016.11.13 18:47
설성제 수필가
잠
잠을좋아한다.특히아침잠을좋아한다.아침6시부터9시정도사이의잠은그어떤보약에비할수없는특효약같다.밤을새워도이시간에잠을자면하루가거뜬하다.아무리밤새잠을...
2016.10.10 17:46
설성제 수필가
무답(無答)
우리나라금세기철학자박이문은60여년의세월동안늘어떻게살것인가를고민했다고한다.사람들이삶에대해질문을던져오면다만,인생은단한번뿐이기에자신의삶을살아야...
2016.09.12 14:53
설성제 수필가
살구놀이
배보다큰배꼽을샀다.용기가어디에숨어있다가불쑥고개를쳐들었는지모르겠다.이미엎질러진물이다. 빚을갚는일이마치한달에한번쌀한가마니를등에짊어지었다가내...
2016.08.17 15:35
설성제 수필가
제발, 연락주세요
판다,산다,찾는다는사연이수없이붙었던전봇대에새방(?)이붙었다.바람이옷깃을단단히여미게하는,바야흐로겨울이깊어가는늦은오후.집나간강아지를찾는다는기막힌사...
2016.07.11 15:06
설성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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